9월 14일 2:00 AM
팩토리걸을 봤더니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사실 그 영화 때문이라기보다
낮에 낮잠을 잤다..

어제는 시니컬오렌지라는 만화를 보다가
기분이 울컥해서
달밤에 나가서 걷고 왔다.
한참 분위기를 잡으며 한강을 바라보고 있는데
모기가 물어대서
당최 서있을 수가 없더라는...

예전엔 한강을 보고싶어도
누가 데려다주지 않으면 못갈 곳이었는데 
마라톤 덕분에 운동화만 갈아신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어제는 강물을 내려다보고 싶어서
다리위로 기어올라갔는데
요즘 마포다리는 공사중이라 
변변히 앉아있을 만한 곳도 
기대있을 곳도 없어서 
한참을 서있다가 내려왔다. 

강물은 가까이서 보는 것도 예쁘지만
위에서 내려다 보니까 더 예쁘더라. 
역시나 모든 것에는 
가장 예뻐보이는 위치가 있는 듯 
내가 건물을 보는 위치도  
내가 사진을 찍는 위치도 
가장 알맞은 거리가 정해져 있듯 

사람도 그러할까 
내가 당신을 이만큼 알 때
내가 당신을 이따만큼 알 때
그것에 따라 애정의 정도가 달라질까 
정도는 달라질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애정의 존재까지 사라져버린다면
그건 제대로 맺은 관계가 아닌거겠지.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제대로 되지않은 관계들을 맺어온걸까. 
그러나 아무리 반성해도
여전히 이기적이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난 여전히
당신을 용서할 수 없으니까.
by 밤나무 | 2008/09/14 02:01 | 중얼중얼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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