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을 벗고

꿈에선 항상 교복을 입고
학교에 앉아서 친구들과 놀거나 공부를 하거나
딴짓을 하거나 시험을 보곤했다.

그런데 왜 학교인지.
게다가 왜 교복을 입고있는건지.
서른이 되어버린 지금까지도 
       왜 나는 고등학교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
한동안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그런데 어젯밤 꿈에서 드디어  
교복을 입지않고 학교를 돌아다니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

아침 여덟시 반에 잠에서 깨면서, 
아 또 지각이구나를 예감하면서도 번뜩 떠오른 생각은 
내가 드디어 대학에 갔구나! 였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했다. 

무슨일이 있었지 ??


8년동안 재학중이던 대학의 졸업장을 받은 건 작년이고 
오매불망 학사모를 쓴건 2월달이고 
족히 한달은 되었구만 왜 이제사? 

훗, 근데 우습게도 바로 어제
작년에 졸업사진 찍으러 갔다가 
기분이다 싶어 뽑겠다고 결정했던 졸업사진 액자가 집에 도착했다. 
촌스런 액자에 게다가 사진은 좀 떫떠름하게 웃고 있어서 
막 맘에 드는 것도 아닌데
근데 나의 무의식은 꽤 맘에 들었나봐.  
그래서 꿈속에서 교복은 이제 그만 입어도 되겠다고 허락했나봐. 

이건 현실에서 학사모를 쓴 것보다
훨씬 더 기쁘다.
내 마음 깊숙한 곳에 박혀있던 무언가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같아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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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나무 | 2009/03/21 00:24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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