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클림트전
2009/02/22   클림트 전시
클림트 전시

드로잉이 가득차있다고 해서 많은 기대없이 들어섰다.
고흐전만큼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서 따라다니면서
다른이들의 감상을 들어야 했다.
 
주말이라 오디오 설명은 없다고 하고
도슨트 설명이 있다하니
설명하러 오기전에 얼른 봐야겠다 생각.


클림트보다는 에곤 쉴레를 먼저 알았던 나는
그의 스승같은 존재라는 클림트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거고 
그의 그림속에서 나를 유혹하듯 바라보는 여인네들을 보면서
그 그림에 빠져들었던 거지.

그러나 현재는 클림트의 그림이 그렇게 말못할 정도로
너무 진짜 최고로 좋진 않기때문에
그냥 그렇게 클림트가 왔다고 하니
인사 차원에서 들러본 것이었다.


그렇게 한층을 다 돌고
또 얼마나 남았을까 시계를 보며 식곤증을 느끼는 멍한눈에
지친 다리를 이끌고 다른 층에 들어섰는데
그의 풍경화가 보였다.
 
근데 그 구도가, 색감이, 터치가
정말 진짜 너무 완전 최고로 맘에 드는거다.

그 앞에 서서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내가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건지
그림이 나를 집어삼킨 건지
나는 그 그림속에서 나의 과거를 되짚어보고 있었다.
나의 그림들, 나의 나무

그림을 처음 시작하던 때가 떠올랐다.
서교동 뒷산에 올라가서 목탄 하나 들고 나무를 그리다
어둑어둑해질때 쯤 내려오던 기억.
1학년때 과제한답시고 새벽에 나와 학교 나무에 나무판 걸쳐놓고
그림 그리다가 운동나온 아줌마들이랑 인사하던 기억.
밤에 호숫가에서 과제하다가 뒤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아무렇지 않은 척 그림 그리던 기억.

죽은 사람들은 가끔 이렇게 나를 자극시키곤 한다.


 

 

by 밤나무 | 2009/02/22 18:18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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